아쉬움이 선물로, 우리들만의 삼척 힐링 투어!
안녕하세요, 다린이의 북극곰 입니다.
원래대로라면 19명의 다린이 대가족이 거제도 홍도의 푸른 바다를 누비고 있어야 할 6월 20일 토요일 이었지만,
하늘의 장난인지 비 소식과 함께 홍도 투어가 취소되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죠? 바다가 허락하지 않으면, 바다가 숨겨둔 또 다른 보물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요!ㅎㅎ
그렇게 저와 인옥님, 그리고 리나님까지 세 명의 정예 멤버는 대안으로 삼척 근덕면의 '스마트 스쿠버 리조트'로
과감하게 행선지 변경을 감행하였고, 이 선택은, 저희 다이빙 인생에 평생 잊지 못할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 새벽을 달리는 다이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6월 19일 금요일 새벽, 제 차 한 대로 뭉친 우리 세 사람, 그렇게 모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동쪽 하늘에서 붉게 타오르며 떠오르는 일출의 광경이 전면 유리창을 가득 채웠습니다.

동해바다로 다이빙을 하러 갈 때 느끼는 그 특유의 묘한 센치함과 설렘...
오직 이 새벽을 뚫고 달리는 다이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죠. 가슴속에 차오르는 낭만을 안고 삼척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리조트는 여러분이 전세 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사발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사장님께서 엄청난 희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원래 예약되어 있던 소방관 아홉 분의 일정이 취소되어, 오늘 이 넓은 리조트와 바다를 오직 저희 셋이서만 쓰게 되었다는 것!
원하는 포인트를 다 가주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스마트 스쿠버의 시그니처인 '진주 포인트'를 한 번도 안 가보셨다는 리나님을 위해 포인트를 결정했습니다.
(사장님이 리나님께 "아니, 다린이면서 진주를 한 번도 안 가봤다고요? 농땡이 피우셨네!" 하셔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ㅋㅋ.)
○ 오늘의 인솔자 : 예비 다이브 마스터, 유리나 다마(진)!
○ 오늘의 미션 : 우리들만의 우당탕탕 금요일 전세 힐링 다이빙!
◎ 미친 시야, 수온 21도... 여기가 동해인가요, 해외인가요?
① 첫 번째 탱크 : 우럭대기 포인트
물에 들어가자마자 저희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시야는 사방으로 뻥 뚫려 있고, 수온은 무려 21도!
마치 동남아 해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 귀여운 누디들과 어종들을 찾아다니며 온전히 바다를 만끽했었고,
특히 유다마(진)님은 1%의 방향 오류도 없이 완벽한 네비게이터로 저희를 든든하게 리드해 주셨습니다^^
② 두 번째 & 세 번째 탱크 : 대망의 진주 3, 2 포인트
홍도를 가지 못한 한을 여기서 제대로 풀었습니다.
바닷속은 아직 황금빛 모자반들이 끝없는 숲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특히 수심 5m 권의 '진주 2포인트'는 바닥의 크고 작은 돌들이 군체를 이루고 있어,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맑은 계곡 속을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 금강산도 식후경? 다이빙 후엔 '인옥님표' 꿀맛 밥상!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 내리 3탱크를 마치고 나니 배에서 몇일 굶은 듯한 요란한 소리가 ㅋㅋ
이때 구원 투수로 등판한 인옥님표 파김치와 오이소박이!
자작하게 끓인 짜파게티와 뜨끈한 어묵탕에 인옥님표 명품 파김치를 얹어 한 입 먹는 순간...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물속에서 에너지를 쏟고 먹는 이 맛은 그 어떤 미슐랭 가이드 부럽지 않은 최고의 성찬이었네요 ㅎㅎ

◎ "사장님, 탱크 바꿀께요!!!" (급작스러운 4번째 탱크)
점심 후, 원래는 남은 공기로 가볍게 내항이나 들어갈까 했습니다.
그런데 진주 1포인트를 다녀오신 사장님이 엄청난 텐션으로 "지금 진주1 시야 미쳤습니다!" 라고 하시자마자,
저희 세 명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외쳤습니다. "사장님! 탱크 바꿀께요!!! ㅋㅋㅋ"
그렇게 들어간 네 번째 진주 1포인트는 깨끗한 시야, 따뜻한 수온, 황금빛 모자반 숲, 그리고 다양한 누디와 물고기, 심지어 전복들까지...
진주 포인트는 들어갈 때마다 느끼지만, 낮은 수심에서도 이렇게나 큰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 로맨틱했던 삼척의 밤, 그리고 '다린이'라는 행복
4탱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시작된 저녁 시간. 리나님이 남원에서 직접 공수해 온 진한 추어탕과 매콤한 낙곱새,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향긋한 사케가 곁들여지니 낮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의 하이라이트는 마당에서 피운 '모닥불'이었습니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불 속에 구워낸 달콤한 군고구마,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그리운 옛 노래들을 나지막이 따라 부르며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게 진짜 힐링이고,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 후기를 마치며
이번 투어를 돌이켜보면,
바닷속에서 혹은 모닥불 앞에서 우리가 서로를 챙겼던 그 눈빛만큼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시작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평생 소장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함께해 주신 인옥님, 리나님 너무 감사드리고, '다린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바다속에서 숨 쉴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우리 다린이 회원님들! 다음 투어 때는 이 행복한 순간을 꼭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삼척 근덕면의 황금빛 바다에 반하고 온 북극곰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민꽃달팽이님의 댓글
민꽃달팽이 작성일
해투 부럽지않은 시야!
저번에 갔을 때도 아름다웠는데 이리보니 더 아름답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Judi님의 댓글
Judi 작성일유다마(진)님의 완벽한 리드와 삼척 바다 전세라니, 역시 하늘이 도운 완벽한 전화위복 투어였네요! 북극곰님 생생한 후기 감사드려요, 다들 안전 다이빙 수고하셨습니다.
reena08님의 댓글
reena08 작성일
진주 한풀이를 하고 왔네요^^
기태님 덕분에 오고가는길이 즐겁고
인옥님 덕분에 맛난 음식 먹고 신기한 누디도 보아 감사했습니다!!
돌쇠19님의 댓글
돌쇠19 작성일위기를 기회로 만든 멋진 다린이팀의 모습 ^^. 덕분에 삼척의 바다를 상상으로 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야생마님의 댓글
야생마 작성일
아 ~ !
삼척.. 진주 .. 삼시카키...
부럽습니다. 북극곰님의 후기로 대리 만족 하며, 포항에서 그리운 얼굴들 뵙기를 기대 해 봅니다.
21C대광부인님의 댓글
21C대광부인 작성일
"그 냥반 말을 믿어~~~?????? "
안믿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