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후기

다이빙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시야 1미터의 바다에서 찾은 ‘우리’라는 시야_포항 다이브 플렉스 투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북극곰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4-22 16:05

본문

6be19f54d8489d2d945787b8168967e4dda855ccuj69.png

 

안녕하세요, 다린이의 북극곰 입니다.

지난 4월 3일부터 9일까지, 꿈만 같았던 시밀란 리브어보드를 마치고 돌아온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았던 4월 18일...

몸의 수분기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저는 다시 다이빙 짐을 꾸렸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포항 장길리에 위치한 저에겐 친정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다이브 플렉스'

시밀란의 화려함 뒤에 기다리고 있을 동해 바다의 투박하지만 시원한 품을 그리워하며, 다린이의 정예 용사 10명이 뭉쳤습니다.

 

새벽 4시, 낭만을 싣고 달리는 고속도로

저의 투어는 항상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됩니다. 17일 금요일 새벽, 노량진 경매장의 에너지 가득찬 공기를 가르며,

투어 멤버들에게 먹일 자연산 감성돔과 돌도다리를 골랐습니다. 

이 날 횟거리는 정숙님이 다린이를 위해 사주셨네요. 정숙님 너무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노량진 경매장 새벽투어가 궁금하신 분들 말씀 주시면 제가 가이드 해드리겠습니다 ㅎㅎ

4c3770d016f5c5512622c78573d978bae458db9ew8kt.png

 

귀한 생선을 챙겨 집을 나선 토요일 새벽 3시 50분.

​대구-포항 고속도로에 접어들 무렵, 오전 6시 20분의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차 없는 고속도로 위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그 묘한 센치함이 있습니다.

그 설렘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오직 새벽 출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겠죠? ㅎ

975de55e815892df8606d8bb0304c29854fde635ap6o.png

 

녹차라떼 속에서 만난 '명상'의 시간

장길리에 도착하니 바다는 마치 거울처럼 잔잔했지만, 

기대와 달리 이날 바다속은 그야말로 들깨가루를 풀은 녹차 라떼 였습니다. 

바로 앞 버디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최악의 시야...

9da890a6a5a125b6e10ff3cfdf09399599f776232dl9.png

누군가는 무섭다고, 혹은 실망스럽다고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개 낀 숲 같은 바다속에서 저는 묘한 평온함을 느꼈네요

시각이 제한되니 오롯이 나의 호흡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보이지 않는 바닥을 대신해 나의 중성 부력과 물 흐름을 온몸으로 감각하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것은 다이빙이라기 보다 바닷속에서 행하는 마치 명상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성미 강사님과 성묵 다마님의 헌신적인 리딩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끊임없이 깜빡이며 원을 그리는 라이트의 OK 수신호,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손에 손을 맞잡고’ 진행했던 일요일의 안전정지... 

그 온기를 통해 저는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다이빙은 결국 사람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 않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순간에도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어떤 조류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포항 바다가 다시금 가르쳐 주었습니다^^

 

따뜻했던 우리들의 밤!

이번 투어 특별 게스트로 우리 곁을 찾아준 알렉스님, 지희님, 재익님, 서현님과 함께한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 

그리고 응원과 더불어 성미 강사님의 생일 축하까지 더해져 웃음꽃이 만발하기도 했었네요 ㅎ

​세원님이 챙겨온 마오타이주 한 잔에, 제가 준비한 자연산 회와 기문, 성미님이 준비한 부채살 스테이크와 소세지까지... 

맛있는 음식보다 더 배부르게 우리를 채워준 건 성묵 다마님의 입담과 우리들의 진심 어린 웃음소리였습니다. 

그 밤, 우리는 술이 아니라 서로의 정(情)에 취해 있었네요 ^^

b3e49b1ef6d646da56e156a5101a3ebbfc560ee4jxwk.png

 

황금빛 모자반 숲, 그 몽환적인 마무리

일요일 마지막 다이빙, 다플 내항에서 마주한 풍경은 이번 투어의 백미였습니다. 

수면을 뚫고 내려오는 눈부신 빛내림이 황금색 모자반 숲을 비추는데, 

그 몽환적인 아름다움은 저에겐 정말 동남아 시야보다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가까이 이렇게 이쁜 바다가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낀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108e9c0e7c5a01acbe0f90eedff20be66c2ca2f8iv6p.png

 

후기를 마치며,

​우당탕탕 지나간 1박 2일이었지만, 제 가슴속에는 그 어떤 맑은 시야의 바다보다 더 선명한 기억이 남았습니다.

​시야가 나쁘면 나쁜 대로 서로를 더 세밀하게 챙기고, 파도가 높으면 높은 대로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는 다린이 식구들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다음 바다를 꿈꾸고 있네요...

 

​함께해주신 10명의 역전의 용사들, 그리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다린이 분들 사랑합니다.

​바다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사람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다음 바다에서 기분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SNS 공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01-2019 © 다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