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로그 같은 500 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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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윙샤갸꽃트보요호 댓글 12건 조회 217회 작성일 25-11-14 17:35본문
2022년 11월 얼떨결에 시작했던 스쿠버 다이빙에 푹 빠져 지낸 지 3 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이번 아닐라오 다린이 팀과 500 로그를 찍었습니다. 숫자는 대단해 보이지만 그 동안 멋대로 다이빙을 해 왔었기 때문에 실력으로 보면 다린이 팀의 100 로그이신 분들보다도 못한 실력인 것은 안 비밀입니다.
2024년 10월 다린이 팀과 고성에서 첫 다이빙을 했을 때 250 로그를 그대로 적었더니 방장님께서 “이번 투어 백업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하셨을 때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백업... 이요? 200 로그 넘어서야 겨우 제 몸 하나 건사 가능한 60대 여성...인데요???ㅎㅎ”라고 답을 했었고 실제로 고성에서 오랫만에 드라이를 입고 줄 잡고 겨우 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다이브 마스터” 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500로그를 달성한 김에 제 다이빙 “역사”를 짧게나마 돌아볼까 합니다.
제 첫 100 로그는 배운 것을 다 숙지도 못하고 천방지축으로 그저 물이 좋아 어디든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픈워터 및 어드 교육 내용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었죠. 다린이 팀에서 교육하시는 분들은 교재 공부와 함께 자세한 설명을 같이 곁들이시지만 저는 그냥 오픈, 어드 때 이러닝 교재로 혼자 공부하고 시험을 본 후 수영장에서 하루, 바다에서 2일 실습내용만 수행하고 자격증을 땄기 때문에 공부했던 내용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물속에 있는 것이 좋아서 바다에 수없이 들어갔습니다.
이 때 생각해 보면 입수, 이동, 안전 정지 등 모든 것이 정말 어설펐습니다. 입수할 때 숨을 내쉬어야 한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때였으니까요. BCD 공기 빼면 물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답답해서 숨을 들이마시며 “왜 입수가 안되나?” 했다가 나중에 숨을 내쉬면서 겨우 입수하는 상황이었죠. 그러니 항상 오버웨이트를 했었고 늘 다른 사람보다 아래에서 다니며 많은 지적을 받았었지만 계속 어설프게 다이 빙을 했습니다.
또 트림 자세는 커녕 어정쩡한 자세로 엄청난 핀킥을 하며 바닥의 모래를 흐트러트리며 다니기도 했었죠. 물속에서는 계속 핀을 움직이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이 때는 가이드가 천천히 움직이면 뒤에서 계속 핀을 차며 “가이드 앞으로 나가면 안되는데 왜 빨리 안가지?”라는 생가을 하며 불만을 가졌죠. 이 때 누군가 “핀을 계속 차면 안돼”라는 얘기를 해 줬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딸과 함께 주로 둘이 다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다이빙을 끝내고 올라오면 항상 딸에게 “야단”을 맞기는 했습니다. 아마 핀을 좀 덜 차라는 얘기도 했었겠지만 제 귀에 안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였으니 안전정지때 중성부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핀킥으로 계속 조절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안녕히 계세요” 하며 물 위로 치솟았다 겨우 내려 오기를 반복했죠. 200로그 즈음에서 깨달은 것은 안전정지 때는 이미 공기를 많이 쓴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통 무게가 더 가벼워져 있기 때문에 입수할 때보다 더 잘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에서 NDL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늘 신경써야 한다는 것도 200로그 넘어서야 겨우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 5일간 제주 다이빙을 계획해서 갔는데 태풍이 오는 바람에 시간 때우느라 레스큐 교육을 반강제로 받으면서 다이빙 공부를 제대로 하여 그나마 입수, 출수 때 안정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었죠. 그러면서 트림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발은 하늘을 향해야 하고 몸통과 다리 상의 고관절이 완전히 펴져야 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고 500로그 되어서야 그 자세를 어느정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마스터 도전까지 하는 중입니다.
제가 다린이팀에 와서 놀랐던 것은 로그 수가 얼마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자세가 상당히 좋고 필요할 때만 여유로운 핀킥을 하시며 안정적인 다이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아닐라오에서 첫 펀다이빙 해투를 경험하신 기태님과 형규님을 보더라도 전혀 다린이의 모습이 안 보이는 것을 보니 그 동안 다린이 팀에서 많은 정보와 경험을 쌓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계속 다린이 팀과 함께 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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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곰님의 댓글
백곰 작성일물친자 느꼈습니다 따봉!!!
방장님의 댓글
방장 작성일다이빙할때 뵌 영음님의 행복한 모습이 진심인것 같아 같이 다이빙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ㅎㅎㅎㅎ
reena08님의 댓글
reena08 작성일
영음님의 다이빙역사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24년도 고성에서 처음뵈었을때 250로그 셨는데
두번째번 아닐라오에서 500로그라니요!!
그저 그 체력과 열정이 멋질뿐입니다♡
윙샤갸꽃트보요호님의 댓글의 댓글
윙샤갸꽃트보요호 작성일그때 아마 20 로그 같은 250 로그를 보셨을 겁니다 ㅎㅎ
reena08님의 댓글의 댓글
reena08 작성일그때 영음님 핀이 또로록.. 떨어졌었어요.. 근데 그 핀이 다시 돌아와서 엄청 신기했었어요^^
북극곰님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트림 자세는 커녕 어정쩡한 자세로 엄청난 핀킥을 하며 바닥의 모래를 흐트러트리며 다니기도 했었죠" 이 부분이 지금의 저와 너무나 똑같아서 공감이 갑니다 ㅎㅎ 저는 사실 아직 레스큐라 하기엔 너무나 부끄러운 실력이라 살짝 위축되어 있었는데 영음님 글을 보니 다시금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해투 영음님과 같이 할 수 있음에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즐따 안따 하시죠^^
윙샤갸꽃트보요호님의 댓글의 댓글
윙샤갸꽃트보요호 작성일ㅎㅎ 무슨 말씀을 ~ 이번에 보니 너무 잘 하시던데요 ~
서기님의 댓글
서기 작성일
진짜 대단하시다는 말도 부족한것 같습니다~^^영음님 열정은 어떤 다이버도 따라가기 힘들것 같습니다~
저희들과 오래 오래 같이 다이빙 해주세요♥
윙샤갸꽃트보요호님의 댓글의 댓글
윙샤갸꽃트보요호 작성일물론입니다 ~ 제 몸이 허락하는 시점까 지 합니다 ~
innbee님의 댓글
innbee 작성일영음님 제 롤 모델 이셔요~~~ 늘 응원해요~~~
수박군님의 댓글
수박군 작성일영음님 도전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화이팅!!
Meeya님의 댓글
Meeya 작성일영음님❤️ 500로그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1000로그, 만로그도 저희랑 같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