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들어간 바다'_팀 다린이와 함께한, 한 편의 영화 같았던 필리핀 아닐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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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북극곰 댓글 26건 조회 230회 작성일 25-11-13 19:34본문
안녕하십니까 다린이의 북극곰 박기태 입니다!
어떤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고, 오히려 선명한 여운으로 남아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다린이와 함께한 필리핀 아닐라오에서의 4일이 꼭 그렇습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주인공들이 판도라의 경이로운 바닷속 신세계에 처음 접하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그 거대한 감동과 시각적 충격을, 저는 아닐라오의 바다에서 다린이라는 이름의 가족과 함께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이 글은 저의 첫 해외 다이빙 투어 기록이자, 세상 가장 멋진 사람들과 함께한 감동의 시나리오입니다.

Scene #1. 설렘과 유쾌함의 서막 (The Journey)
11월 5일 밤, 8시 비행기로 마닐라에 도착하니 자정이었습니다. 공항에서 2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아닐라오 보호텔 리조트,
새벽의 피곤함도 잊게 할 만큼 객실 컨디션은 예상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그런데...저의 룸메이트 광희님께 첫날부터 본의 아닌 공포(?)를 선사했었네요 ㅎㅎ
제가 피곤하면 호랑이 소리처럼 저주파의 '그르렁' 소리를 내곤 하는데, 다음 날 광희님의 한마디,
"기태님... 혹시 자다가 악몽 꾸셨어요?" (죄송함돠 ㅎㅎ)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리를 기다린 식사.
와. 감탄사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머무는 내내 3끼 식사 모두, 마치 내공 깊은 찐 백반 맛집에서 대접 받는 듯한
정갈하고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완벽했었네요 ㅎㅎ
Scene #2. 판도라의 문이 열리다 (The First Dive)
식사 후 드디어 첫 포인트 코랄 가든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40분을 달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뭐죠, 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은?
잔잔한 파도 위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습니다.
우린 너나 할 것 없이 배 선미에 서서 사진을 찍기 바빴죠. 배경이 모든 것을 완성해 주니, 막 찍어도 '인생샷'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입수.
따뜻하다는 말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뛰어든 바다는 편안한 수영장 같았습니다.
입수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풍경은... 정말이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O*!
동해 바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끝없이 펼쳐진 산호초...
저는 다이빙을 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그림 속을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첫날 3탱크를 마치고, 생애 첫 야간 다이빙까지...
칠흑 같은 바다에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만난 잠자는 거북이와 그 고요한 생명력 앞에서 어찌나 미안하고 경이롭던지요...
Scene #3. 우리는 '팀 다린이' (The Community)
첫날의 감동은 리조트로 돌아와 산미구엘과 망고와 소주 파티로 이어졌습니다.
음악과 웃음소리, 좋은 사람들. 시간이 가는 줄 몰랐었네요
이날 잊을 수 없는 해프닝이 있었죠.
리나님과 밖에서 인스타360 카메라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리나님의 손바닥이 제 목 뒷덜미를 풀스윙으로 강타했습니다 ㅎㅎ
"철썩!!!"
저: 깜 놀람!!
리나님: 더 놀람..."기태님, 모기!!!"
보통은 "아! 모기 있어요 잠시만요" 하고 잡는데, '선조치 후보고'의 정석을 보여준 리나님 ㅎㅎㅎ
더 웃긴 건 제가 리나님께 "손끝에 감정이 느껴지네요... 손바닥 펴봐요, 진짜 모기인지." ㅎㅎㅎ
다행히 리나님의 손바닥엔 거대한 모기가 장렬히 전사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의 놀라움과 웃음이란 ㅎㅎㅎ
(저 신경도 둔하고 맷집 장난 아니게 좋아요 진짜 전혀 기분 안 나빴씀돠!!!!!)ㅎㅎㅎ
둘째 날 아침, 자칭 다린이 해수부 장관으로서 아닐라오 수산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작은 시장이었지만 신기한 어종들이 가득했습니다.
옆에서 숯 파는 걸 보고 판 한번 벌일까 하다 주위의 만류로 진정한 건 비밀입니다 ㅎㅎㅎ
이어진 둘째 날 3탱크 다이빙.
그리고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 축하의 순간.
광희님의 100로그, 그리고 영음님의 500로그 달성!
영음님! 3년 만에 500로그라니, 그 열정과 꾸준함에 존경을 보냅니다.
바다 안에서, 또 바다 위에서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다린이의 진정한 모습이었습니다^^
Scene #4. 태풍, 그리고 더 빛난 우리 (The Afterglow)
마지막 토요일, 아쉽게도 태풍의 영향으로 다이빙은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화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근처 예쁜 카페에서 영음님이 사주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그간 찍은 사진을 보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함께라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리조트에서 바라본 아닐라오의 노을 풍경은 진짜 감탄이 절로 나온, 바라보는 것만으로 완벽한 힐링 그 자체 였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까지, 우리는 정말 기분 좋게 웃고 떠들었습니다.
Epilogue. 전생에 나라를 구한 행운
한국으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저는 여전히 아닐라오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해외 투어가 하필 이렇게 좋은 사람들, 다린이와 함께였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아마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게 분명한 것 같네요.
아름다운 바다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바다를 누구와 함께 들어갔는가? 가 그 기억의 색깔을 결정합니다.
저의 첫 해외 다이빙은, 함께 웃고, 함께 감동하고, 서로를 챙겨준 팀 다린이 덕분에 그 어떤 영화보다 화려하고 감동적인 색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아닐라오의 바다, 그리고 팀 다린이!!!
제 인생에 잊지 못할 한 편의 영화를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댓글목록
마실님의 댓글
마실 작성일
멋지고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섬세한 표현이 제가 같이 옆에 있는듯한 느낌마져드네요 부럽고 같이못함 정말 아쉽습니다~~^^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다음에 꼭 같이 함께 하시죠^^
써니님의 댓글
써니 작성일
철썩~ 빵 터졌습니다 ㅎ
생동감있는 후기 감동입니다.
100로그 기념 광희님 아이스크림도 맛났습니다 ㅎ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광희님이 쏘신 아이스크림 맛있었죠 ㅎㅎ 마지막 날 저녁 때 광희님 때문에 얼마나 웃었던지요 ㅎㅎ 광희님과 술자리를 꼭 다시 해야 겠습니다 ㅎㅎ
첨벙님의 댓글
첨벙 작성일바다속 풍경보다 모기 찰싹~ 더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이번 투어는 매일이 파란만장 했을게 눈에 선합니다 ㅎ 후기보니 빨리 가고파요
reena08님의 댓글의 댓글
reena08 작성일네ㅋㅋㅋ 매일매일이 아주시끌벅적이였죠 ㅋㅋㅋ다행히 샵을 저희가 전세내어.. 편히 지내다왔습니다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저도 해투 중독 엄청 심하게 걸렸네요 ㅎㅎ
정경빈님의 댓글
정경빈 작성일와우. 굿입니다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이제 저 동해 바다 들어가면 추위 탈 듯 합니다 ㅎㅎㅎ
Soul님의 댓글
Soul 작성일철썩!!! 기억에 남을 다이빙입니다!! ㅋㅋ 두번째 날, 컨디션이 메롱이어서 기태님 생사만 확인하며 다닌 것 같아 죄송합니다 ^^;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별말씀을요 ~ 현주님 덕분에 저도 맘 푹 놓고 유유히 다이빙을 즐겼습니다 ㅎㅎ 담에 또 기회가 오면 저의 버디 해주십시오^^
자습이님의 댓글
자습이 작성일
저도 철썩에서 빵 터졌네요. ~~ ^^
저도 시장 구경 하는거 좋아하는데 담에 해투때 기회가 된다면 같이 구경 하고 싶어요~!~!!!!! ㅎㅎㅎ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언제 저 노량진 새벽 경매장 가게 되면 같이 구경 한번 가시죠^^
Dasepapa님의 댓글
Dasepapa 작성일3일째 다이빙 대신 스노클링으로 거북이 두 마리와 카페 건물 앞 산호 군락 포인트를 저 외 몇 분만 본 것이 하일라이트였죠 ㅎㅎㅎ (요 예기 알다마님이 하지 말랐는데 입이 근질거리네요 ㅎㅎ)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저도 같이 못 본 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ㅎㅎ 이번 투어 태훈님, 영음님과 같이 갈 수 있어서 공항에서도 외롭지 않았고 넘 재밌었습니다^^
수박군님의 댓글
수박군 작성일태훈님 손가락 보고 욕인줄 알고 순간 흠짓 했습니다~~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네요 ㅎㅎ
wasabi님의 댓글
wasabi 작성일
와 태훈님은 완전 바프 저리가라~ 인데요??? ㅎ
리나님의 모기잡는 솜씨와 그 생생한 반응이 글만 읽어도 그려져요 ㅎㅎㅎ
reena08님의 댓글의 댓글
reena08 작성일그럼요!! 관리하시는 남자이신데요 !!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저 몸을 계속 유지 하고 계시는 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reena08님의 댓글
reena08 작성일
정말 제가 때리고도 그 소리에 저도 너무 놀랬지 모에요....
아.. 모기를 잡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요......
소중한 피를 나눠줄수없죠!!!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그거 아세요? 모기가 제 목에 빨대 꼽기도 전에 모기가 앉자마자 잡았는거 ㅎㅎ 진심 엄청난 순발력 ㅎㅎ 아!! 모기...잠시만요 하고 잡으면 대부분 빨대 꽂은 뒤라 모길 잡아도 가렵고 부어오르는 건 피할 수 없는데 제 목은 손 자국 외엔 완젼 초 깔끔 했네요 ㅎㅎ 제 피를 사수해 주셔서 진심 감사 드립니다^^
wasabi님의 댓글의 댓글
wasabi 작성일
맞지맞지.
비록 흔적은 남지만 가려움이 없었다면 성공적인 사냥이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그 자리에 리나님이 아닌 은정님이 있었더라면...기태몬 영혼까지 털리는 타격으로 이어졌을 것 같은 예감이 ㅎㅎㅎ
백곰님의 댓글
백곰 작성일영광이었습니다 숫가락 젓가락 핸드폰
북극곰님의 댓글의 댓글
북극곰 작성일지금도 회사 동료들과 점심 먹거나 술 마시는 중 테이블에 뭔가가 삐져 나오면 밀어 넣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혼자 웃습니다 ㅎㅎ